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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가 디즈니+에 올라왔습니다. 공개 당일 구글 트렌드 한국 급상승 검색어 1위. 시즌1이 공개된 지 8개월 만입니다. 그런데 시즌1을 떠올려 보면 반응이 꽤 갈렸던 작품입니다. “현빈 인생 캐릭터”라는 말과 “정우성 연기가 너무 과하다”, “초반 3화가 지루하다”는 말이 같은 댓글창에 공존했으니까요.
그래서 이 글은 회차 일정 정리에서 끝내지 않으려 합니다. 시즌2가 왜 하필 1979년으로 시간을 건너뛰었는지, 우민호 감독이 시즌1의 혹평에 대해 어떤 답을 내놓았는지, 그리고 이 시즌이 감독의 전작 ‘남산의 부장들’과 어떤 식으로 겹치고 또 다른지를 짚어 봅니다. 시즌1 결말의 핵심 설정까지는 언급하니, 아직 안 보신 분은 그 부분만 유의해 주세요.
먼저 팩트: 6부작, 3주 완결
시즌2는 총 6화이고, 매주 수요일 2화씩 공개됩니다. 9월 9일 1~2화, 16일 3~4화, 23일 5~6화로 끝. 시즌1과 같은 6부작이지만 구성은 완전히 다릅니다. 감독의 표현을 빌리면 시즌1이 “에피소드별로 나뉘는 이야기”였다면, 시즌2는 “단 하나의 서사로 1화부터 6화까지 내달리는 형태”입니다. 즉 시즌1처럼 초반에 사건이 흩어져 보이다가 뒤에서 모이는 구조가 아니라, 처음부터 하나의 축으로 달린다는 뜻입니다. 초반 지루함이 시즌1의 가장 큰 불만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건 꽤 직접적인 대답입니다.
| 공개일 | 회차 | 비고 |
|---|---|---|
| 9월 9일(수) | 1~2화 | 시즌1으로부터 9년 뒤, 1979년 |
| 9월 16일(수) | 3~4화 | |
| 9월 23일(수) | 5~6화 | 최종화 |
왜 1979년인가: ‘남산의 부장들’ 감독이 같은 해로 돌아온 이유
시즌1은 1970년대 초, 중앙정보부 요원 백기태(현빈)가 권력의 사다리를 오르는 과정이었습니다. 시즌2는 거기서 9년을 건너뛰어 1979년에서 시작합니다. 백기태는 중앙정보부 차장 직무대행, 조직의 2인자입니다. 한국 현대사를 조금이라도 아는 분이라면 1979년과 중앙정보부라는 조합에서 바로 떠오르는 사건이 있을 겁니다. 우민호 감독이 2020년에 만든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정확히 그 해, 그 조직, 그 10월을 다뤘습니다.
흥미로운 건 감독이 이번엔 접근을 뒤집었다는 점입니다. ‘남산의 부장들’이나 ‘서울의 봄’이 사건의 한가운데 있던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였다면, 시즌2는 백기태·장건영·백기현이라는 허구의 인물을 사건의 변두리에 세워 놓고 같은 시대를 바라봅니다. 감독은 “동일한 사건이라 하더라도 시선에 따라 확연히 다르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역사의 결과를 이미 아는 시청자에게 ‘누가 이기나’가 아니라 ‘그 안에서 이 인물들은 무엇을 걸었나’를 보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시즌1이 실제 사건(여도 사건, 미군 마약 살인, 정금지 사건 등)을 배경 소품처럼 깔았던 것과 같은 수법인데, 이번엔 소품이 아니라 무대 자체가 1979년입니다.

“시즌1은 애들 싸움, 시즌2는 어른들의 싸움”
제작발표회에서 우민호 감독이 한 말입니다. 시즌1이 “아이들의 싸움”이었다면 시즌2는 “어른들의 싸움”이라고요. 이 말은 두 가지로 읽힙니다. 하나는 인물들의 위치입니다. 시즌1의 백기태는 올라가는 사람이었고 장건영(정우성)은 쫓는 검사였습니다. 시즌2에서는 백기태가 정점에 있고, 장건영은 한 번 패배한 뒤 “새로운 무기”를 들고 돌아옵니다. 쫓고 쫓기는 관계가 아니라 이미 힘을 가진 자들끼리의 충돌입니다.
다른 하나는 감독이 시즌1 인터뷰에서 이미 예고했던 구도입니다. “시즌1은 백기태가 권력을 좇는 이야기, 시즌2는 그의 몰락을 보여 줄 것.” 그러니까 시즌2는 상승 서사의 속편이 아니라 추락의 이야기로 설계돼 있습니다. 여기에 시즌1에서 존재감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동생 백기현(우도환)이 중심으로 올라옵니다. 형의 그늘을 벗어나 자기 권력을 좇는 인물이 세 번째 축이 되면서, 시즌1의 2인 구도가 3인 구도로 바뀝니다. 새로 합류한 장혜진(신여사), 허정도(황대식)도 이 판에 붙습니다.
시즌1 논란 되짚기: 정우성의 웃음은 왜 필요했나
시즌1에서 가장 많이 나온 불만은 정우성의 연기였습니다. 과장된 웃음, 연극적인 발성, 끊임없는 제스처가 배우의 기존 이미지와 충돌해 몰입이 깨진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반대로 이를 옹호한 평론도 있었습니다. 1970년대의 폭력과 부패 앞에서 검사 장건영이 자기를 지키려고 만들어 낸 “필사적인 페르소나”라는 해석입니다. 즉 오버액팅이 아니라 인물의 심리 상태라는 거죠. 어느 쪽이 맞든, 시즌2에서 장건영이 9년 뒤 어떤 얼굴로 돌아오는지가 이 논란의 답이 될 겁니다. 패배를 겪은 인물이 여전히 웃고 있다면 그건 선택이고, 웃음이 사라졌다면 그것도 답입니다.
두 번째 불만이었던 “초반 3화가 느리다”에 대해서는 감독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초반은 “야만적인 시대”의 맥락을 깔기 위한 의도된 빌드업이었다는 설명입니다. 시즌2가 단일 서사로 바뀐 건 그 비판을 받아들인 결과로 보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시즌1을 안 봤다면, 어디까지 알고 봐야 하나
솔직히 시즌1(6부작)을 먼저 보는 게 맞습니다. 시즌2는 시즌1 결말의 인물 관계를 전제로 바로 달리기 때문입니다. 다만 시간이 없다면 최소한 이것만 알고 가세요. 백기태는 시즌1 내내 위로 올라갔고, 장건영은 그를 잡지 못했으며, 시즌1 마지막 장면의 대사 “한강 다리를 같이 건너 보시겠습니까?”가 두 사람 관계의 요약입니다. 시즌1은 지금 디즈니+에서 전편 시청이 가능하고, 3~4화부터 속도가 붙는다는 게 중론이니 1~2화에서 포기하지 않는 게 요령입니다.
참고로 현빈은 시즌1으로 제62회 백상예술대상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습니다. 논란과 별개로 백기태라는 캐릭터 자체는 평단의 인정을 받은 셈입니다.
같은 달, 넷플릭스에는 손예진
덤으로 하나. 9월 18일 넷플릭스에서 손예진 주연의 사극 ‘스캔들’이 공개됩니다. 2003년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가 원작이고, 손예진은 조씨부인, 지창욱은 조원 역입니다. 손예진에겐 24년 만의 사극 복귀작입니다. 현빈·손예진 부부가 같은 달에 디즈니+와 넷플릭스에서 각자 주연작을 내놓는 셈이라, 9월 OTT 화제성은 이 두 작품이 나눠 가질 가능성이 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시즌2는 실제 역사 사건을 그대로 다루나요?
배경은 1979년이지만 주인공들은 허구의 인물이고, 감독 스스로 “사건의 변두리에 선 인물들의 시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존 인물 중심의 ‘남산의 부장들’과는 다른 접근입니다.
Q. 시즌1처럼 초반이 느린가요?
감독은 시즌2가 에피소드 구성이 아닌 단일 서사로 6화를 달린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체감은 1~2화를 보고 판단해야겠지만, 구조 자체는 바뀌었습니다.
Q. 몇 부작이고 언제 끝나나요?
6부작, 매주 수요일 2화씩, 9월 23일 완결입니다. 디즈니+ 독점이며 15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Q. 시즌3도 있나요?
공식 발표는 없습니다. 감독이 시즌2를 “백기태의 몰락”으로 예고한 만큼, 이야기 구조상 시즌2가 사실상의 결말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무리
시즌1은 “이 시대가 얼마나 야만적이었나”를 보여 주는 데 6화를 썼고, 시즌2는 그 시대 안에서 정점에 선 인물이 어떻게 떨어지는지를 보여 주는 데 6화를 씁니다. 1979년이라는 배경은 결말을 미리 알려 주는 게 아니라, 인물들이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시청자만 알게 하는 장치입니다. 시즌1에서 정우성의 웃음이 거슬렸던 분이라면, 시즌2의 첫 장면에서 그 웃음이 남아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그게 이 시즌을 읽는 첫 번째 열쇠일 겁니다. 1~2화 보신 분들의 생각은 댓글로 남겨 주세요.




